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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birds, 신발에서 AI 인프라로...실패한 스타트업의 '마지막 도박'

Allbirds가 신발 사업 실패 후 AI 컴퓨팅 인프라 기업으로 전환하며 주가 600% 급등. 하지만 5000만 달러의 약소 자본, AI 인프라 운영 경험 부족, 물리적 자산 전무 등으로 성공 가능성 낮음. 2017년 암호화폐 열풍 당시 Long Island Iced Tea의 실패 사례와 유사. 시장 광기에 휘말리지 않는 현명한 투자 판단이 필요함을 시사.

AIB프레스 편집팀
2026.04.19
조회 3
Allbirds, 신발에서 AI 인프라로...실패한 스타트업의 '마지막 도박'

Allbirds, 신발에서 AI 인프라로...실패한 스타트업의 '마지막 도박'

실패한 스타트업이 자기 정체성을 버리고 새로운 시장으로 뛰어들었다. 신발 회사 Allbirds가 4월 15일(미국 현지시간) AI 컴퓨팅 인프라 기업으로 전격 전환을 선언했고, 주가는 하루아침에 600% 이상 폭등했다. 2015년 설립 당시 "테크 업계 최고의 신발"로 칭송받던 회사가 취한 극단적 선택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신발에서 AI로, '바꿔야 산다'

Allbirds는 5년 전만 해도 스타트업의 상징이었다. 메리노 울로 만든 러너화 'Wool Runner'는 실리콘밸리 기술자들의 필수 신발로 통했다. 2021년 나스닥 상장 당시 기업가치는 약 40억 달러(약 5조7200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경영은 계속 악화했다. 브랜드는 성장하지 못했고, 신발 시장에서 Hoka와 On 같은 경쟁사에 밀렸다. 올해 3월 회사는 신발 사업 전체를 American Exchange Group(에어로솔 드, Ed Hardy의 모회사)에 3900만 달러(약 557억원)에 팔아야 했다. 기업가치의 1% 수준이었다.

4월 15일 Allbirds가 내놓은 성명서는 절망적이면서도 대담했다. "NewBird AI"로 사명을 바꾸고, GPU 기반 AI 컴퓨팅 인프라 사업에 진출한다는 것이었다. 익명의 기관투자자로부터 5000만 달러(약 71억5000만원) 규모의 전환사채 펀딩을 확보했다고도 밝혔다.

사라진 신발, 점화된 'AI 열망'

발표 직후 시장의 반응은 극적이었다. BIRD 주식은 23달러까지 치솟으며 600% 이상 상승했다. 수일 전 2달러 수준이던 주가가 갑자기 20배 이상 뛴 것이다. 거래량도 기록적이었다. 하루 거래액이 38억7000만 달러(약 5조5000억원)에 달했다.

지배 기업의 이사진과 경영진은 충격적이었을 것이다. 다만 시장은 신청하지 않았다. "AI"라는 두 글자 앞에서 기본적인 경영 이력이나 산업 경험은 무의미해 보였다. 현재 주식 시장은 AI 관련 모든 것에 광적으로 반응하는 단계다.

Allbirds의 AI 인프라 사업 계획을 보면 그럴듯해 보인다.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확보해 기업, AI 개발자, 연구기관에 임차 형식으로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회사는 성명서에서 "GPU 조달 리드타임 증가, 북미 데이터센터 공실률 저점, 2026년 중반까지 새로운 컴퓨팅 용량이 이미 전부 예약된 상황"을 강조했다.

"기업, AI 개발자, 연구조직은 AI를 대규모로 구축, 학습, 운영할 필요한 컴퓨팅 자원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었다. 사실 AI 인프라 부족은 현재의 진정한 병목이다.

5000만 달러, 5600억 달러 시장에서 '한 방울'

그러나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Allbirds의 5000만 달러는 AI 인프라 투자 시장에서 얼마나 중요한 자본일까.

클라우드 인프라 전문 회사 CloudZero의 분석에 따르면, 전 세계는 연간 약 6000억 달러(약 860조원)를 AI 인프라에 투자하고 있다. Allbirds의 펀딩은 이의 0.008% 수준이다. 구체적으로는 혼자서 이 빗속에서 한 움큼의 물을 채우는 것과 다르지 않다.

더 심각한 건 역량 부족이다. Allbirds는 AI 인프라 운영 경험이 전혀 없다. 신발 소매 소프트웨어 관리 능력이 초고성능 컴퓨팅 네트워크 운영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다. Annie Mitchell 최고재무책임자(CFO)가 Gymshark와 Adidas 출신이라는 것이 유일한 관련 경력이다.

더구나 Allbirds는 부동산 자산이 거의 없다. 2025년 말 기준 회사 재무제표에 따르면 보유 창고나 부동산이 0에 가까웠다.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수적인 물리적 인프라 투자에는 엄청난 자본이 필요하다. 5000만 달러로는 기존 하이퍼스케일러(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와의 경쟁에서 극히 불리하다.

지나간 교훈, 반복되는 시장 광기

Allbirds의 결단은 비즈니스 기본을 무시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같은 실수는 과거에도 있었다.

2017년 암호화폐 열풍이 불 때 Long Island Iced Tea는 Long Blockchain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주가는 3배 이상 뛰었다. 회사는 블록체인 탐색과 투자에 '주요 사업 초점을 이동한다'고 선언했다. 그 결과는 비극이었다. 나스닥은 2018년 회사 주식을 상장폐지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당시 임원 3명을 내부자거래로 기소했다.

IBM, 스타벅스, 코닥 같은 기업들도 시장의 핫트렌드에 뛰어들었다가 실패했다. 기술 역량 없이 시장 기조만 따르는 기업은 오래 버티지 못한다.

금융 분석가들은 Allbirds의 주가 상승을 "시장 광기"로 판단한다. BNP Paribas Wealth Management의 Stephan Kemper 최고투자전략가는 "2000년대 닷컴 호황 때처럼 회사명에 '닷컴'을 붙이기만 해도 투자자들이 사왔던 그런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한국의 교훈, '기본으로 돌아가기'

Allbirds의 선택이 한국 스타트업 업계에 던지는 시사점은 명확하다.

첫째, 시장 트렌드에 편승하되 기본을 버리면 안 된다는 것이다. AI 시장의 성장은 확실하다. 하지만 경영 역량, 산업 경험, 자본이 없으면 단순 도박이 된다. Allbirds는 신발 소매업의 기본기를 가진 기업이었다. 그것을 전부 버리고 전혀 다른 산업으로 뛰어들었다.

둘째, 스타트업이 주목받는 이유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뜻이다. Allbirds는 처음 "지속 가능한 신발"이라는 뚜렷한 가치제안으로 성공했다. AI 인프라로 제시한 가치제안은 "조달 부족"이라는 시장의 필요를 겨냥했지만, 그 필요를 Allbirds가 채울 능력이 있는가는 의문이다.

셋째, 한국의 벤처캐피탈과 투자자들이 단기 수익률에 휘말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점이다. Allbirds 주가의 600% 상승은 위험 신호다. 이런 급등을 쫓는 투자는 보통 손실로 끝난다.

Allbirds의 CEO 조 조 분델은 2015년 회사 설립 당시 "편한 신발로 세상을 바꾸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0년 뒤 회사는 신발 시장에서 졌고, 이제 AI 인프라로 역사를 다시 쓰려 한다. 그 결말이 신발 사업보다 나을지, 아니면 더 처참할지는 신을 제외한 누구도 알 수 없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비즈니스는 주가 상승률로 평가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편집 안내 | 이 기사는 AI 기술을 활용하여 글로벌 뉴스 소스를 분석·종합한 후, AIB프레스 편집팀의 검수를 거쳐 발행되었습니다. 정확한 정보 전달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원문 출처를 함께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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