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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투명한 도핑" 열풍…펩타이드 스타트업의 12억달러 도박

실리콘밸리 출신 스타트업 Enhanced Group이 성능강화약물 사용을 공개 허용하는 "투명한 도핑" 스포츠 이벤트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했다. 42명의 선수가 의료 감시 아래 펩타이드·스테로이드를 사용하며 최대 100만달러 상금을 놓고 경쟁했다. IPO 12억달러 밸류의 회사가 사실은 펩타이드 등 약물 판매 사업을 마케팅하려는 것이 실제 목표로, 규제 공백을 이용한 신시장 개척의 전형을 보여준다.

AIB프레스 편집팀
2026.05.31
실리콘밸리 "투명한 도핑" 열풍…펩타이드 스타트업의 12억달러 도박

실리콘밸리가 "스테로이드 올림픽"을 만들었다. 지난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Enhanced Games는 근력과 속도 경쟁에서 참가 선수들이 공개적으로 성능강화약물을 사용하는 전무후무한 스포츠 행사다. 역도, 수영, 육상에서 온 42명의 선수들이 세계기록 경신 또는 우승 시 최대 100만달러(약 14.3억원)의 상금을 놓고 경쟁했다. 캐나다 출신 올림픽 역도 선수 보디 산타비가 남자 용상 183kg(403파운드) 세계기록 도전에서 아쉬운 낙제를 하는 모습이 기억에 남았다.

이 행사는 사실 약물 판매 사업을 전면에 내세운 스타트업의 상업 전략이다. Enhanced Group Inc.는 암호화폐, AI, 바이오테크 업계 출신 벤처인들이 설립한 회사로, 페터 틸 같은 거물 투자자와 전 코인베이스 경영진 발라지 스리니바산의 지원을 받아왔다. 최근 뉴욕증권거래소 상장(IPO)을 통해 12억달러(약 1.7조원) 기업 가치를 평가받았고, 본격적으로 펩타이드 등 성능강화 주사약 판매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

경기 개최에 앞서 선수들은 아랍에미리트 훈련 시설에서 12주간 의료진 감독 하에 맞춤형 약물 프로토콜을 받았다. 여기서 핵심은 "투명성"이다. Enhanced는 기존 스포츠계의 은폐된 도핑 문화를 비판하면서, 자신들이야말로 엄격한 의료 감시 아래 약물 사용을 관리하므로 오히려 선수 안전을 담보한다고 주장한다. 국제 반도핑기구(WADA)와 미국 반도핑청은 이를 "위험하고 무책임한" "쇼"라고 강렬하게 비판했다.

하지만 이 행사의 진정한 목표는 스포츠가 아니라 시장 창출이다. Enhanced는 같은 펩타이드, GLP-1(체중감량약), 테스토스테론 주사 등을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원격진료(텔레헬스) 플랫폼을 운영한다. 약 200명의 저널리스트가 현장 취재를 위해 라스베이거스로 초청받은 것도 결국 언론의 무료 마케팅을 기대한 것 아닐까.

현재 미국 정계에서는 규제 완화 움직임이 보인다. 지난 2월 미 보건부 장관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팟캐스트에서 펩타이드를 "큰 팬"이라고 언급했고, 이는 펩타이드 산업 전체의 합법화 기대감을 부추기고 있다. Enhanced는 이 기대감 속에서 라스베이거스 행사를 단계식 사업 확장의 신호탄으로 활용하려는 것 같다.

숨은 구도를 보면 실리콘밸리의 생체강화(바이오해킹) 열풍이 어디로 향하는지를 보여준다. 기존의 영양제나 운동 산업과 달리, 이번엔 제약 수준의 약물을 일상 소비재처럼 취급하려는 시도다. FDA 승인 약물이라는 근거를 내세우지만, 문제는 규제 틈새(regulatory arbitrage)를 이용한 정상화 효과다. 대규모 이벤트를 통해 스테로이드가 "부자들의 건강 투자"로 인식되면, 청소년을 포함한 일반인이 더 위험한 미승인 약물을 암시장에서 구하는 악순환이 초래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도 자유로울 수 없다. 국내 피트니스·보조식품 시장은 이미 수십조원 규모이고, 이 바람이 한류 영향 아래 동아시아로 확산되면 규제 공백 노출이 불가피하다. 다만 한국의 의약품 허가 기준이 상대적으로 엄격하고, 약사법 등 판매 경로 통제가 강해 당분간은 무방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 사건은 스포츠 뉴스가 아니라 실리콘밸리 자본의 새로운 먹거리 발굴 프로세스를 보여주는 사례다. 신기술이나 신시장을 개척할 때 규제 공백을 먼저 찾고, 대담한 브랜드 이벤트로 여론을 선동한 뒤, 정치권 친화적 수사(GLP-1은 건강, 테스토스테론은 치료, 펩타이드는 안티에이징)로 합법화를 도모한다. Enhanced Games는 그 놀라운 사례 중 하나일 뿐이다.

편집 안내 | 이 기사는 AI 기술을 활용하여 글로벌 뉴스 소스를 분석·종합한 후, AIB프레스 편집팀의 검수를 거쳐 발행되었습니다. 정확한 정보 전달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원문 출처를 함께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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