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国, 주권 AI 야심을 NVIDIA 기술로 현실화…스타트업 4곳 개발 중
영국이 NVIDIA와 협력해 주권 AI 생태계를 현실화하고 있다. 이산바드 슈퍼컴퓨터를 중심으로 8개 이상 클라우드 제공자가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으며, 정부 주권 AI 펀드가 지원하는 4개 스타트업이 코딩, 추론, 의료 AI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모델을 개발 중이다. 엔비디아는 20억 파운드 투자와 교육으로 생태계를 뒷받침하고 있다.

영국 정부가 1년 전 런던 테크 위크에서 발표한 "AI 소비국 아닌 제조국"이 되겠다는 선언을 실제 인프라와 정책으로 구현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영국 스타트업과 클라우드 사업자들과 협력해 대규모 주권 AI(Sovereign AI) 생태계를 구축 중인 것이다.
배로 치는 클라우드 인프라 투자
가장 주목할 부분은 영국 내 AI 클라우드 제공자의 급증이다. 1년 전 NVIDIA 협력사 수준이던 것이 지금은 2배로 늘어 8곳 이상이 영국 토양에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계획 중이다.
러시아 클라우드 기업 네비우스(Nebius)는 런던에 NVIDIA AI 인프라 기반 3개 신규 배포를 발표했다. 합계 용량은 2027년 완전 가동 시점에 65메가와트(MW)에 이를 예정이다. 코어위브(CoreWeave)는 영국 정부 AI 성장 지구에서 건설 중이며, 미국 통신사 비티(BT)와 엔스케일(Nscale)은 BT의 전국 통신망 인프라를 활용한 주권 AI 데이터센터 3곳을 추진 중이다.
이산바드, 영국 최강 컴퓨터로 떠오르다
이 모든 인프라의 중심엔 이산바드-AI(Isambard-AI)가 있다. NVIDIA GH200 그레이스호퍼 슈퍼칩 5,400개를 탑재한 영국 최고 성능 슈퍼컴퓨터다. 탄소 배출 제로 전력으로만 운영되며 기초 AI 연구의 엔진 역할을 한다.
영국 정부는 이를 활용해 자국 기업들을 육성하는 주권 AI 펀드를 출범했다. 펀드의 초기 수혜자 중엔 NVIDIA 인셉션 프로그램 소속 스타트업 4곳이 포함됐다.
코싸인, 규제산업용 AI 코딩 플랫폼 개발
금융·기반시설·국방 같은 규제 산업을 겨냥한 AI 코딩 플랫폼을 짓는 스타트업이다. 이산바드를 활용해 '혼합 전문가(MoE)' 기반의 다중모달 에이전트 LLM을 훈련 중이다. CEO 앨리스테어 폴렌은 "우리에겐 기술자도 있고, 데이터도 있고, 인프라도 있다. 부족했던 것은 이 정도 규모의 컴퓨팅 자원"이라고 밝혔다.
커시브, 자기 개선 AI 시스템 구축
실시간 데이터에서 지속 학습하는 자율 AI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메모리 증강 구조와 극히 큰 컨텍스트 윈도우가 핵심인데, 펀드 지원으로 가능해졌다. CEO 탈판 에반스는 "주권성(Sovereignty)이 이제 구매 기준이 됐다"며 유럽 기업이 보유한 독특한 자산을 강조했다.
더블워드, 추론 비용 90% 깎다
영국 첫 추론 전문 연구소로, AI 스택의 모든 계층을 최적화해 '달러당 지능(IQ per dollar)'을 극대화한다. NVIDIA 네모트론 3 슈퍼 120B 모델을 배포했으며, NVIDIA 다이나모 추론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한다.
이산바드에서 실증한 결과, 모델 콜드 스타트(로딩 시간) 성능을 70배 단축했고, KV 캐시 압축으로 4배 효율화를 달성했다. 결과는 기타 주요 추론 제공자 대비 90~95% 저가 추론 비용이다. CEO 메르옘 아릭은 "주권 AI의 실제 가치는 추론 단계에서 나온다. 그 가치가 영국에서, 영국 컴퓨팅으로 생성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프리마 멘테, 알츠하이머 기초 모델 개발
생물학적 기초 모델(Foundation Model)을 만들어 알츠하이머·파킨슨·루게릭병의 신규 바이오마커와 약물 표적을 찾는 회사다. NVIDIA 블랙웰 GPU로 모델 훈련 속도를 3배 단축했다. 의료진 한나 매든은 "알츠하이머는 실은 25개 서로 다른 질병 소그룹이 섞여 있을 수 있다. AI로 이 소타입과 세포 생물학을 구별하려 한다"고 말했다.
벤처 자본과 교육으로 생태계 완성
엔비디아는 영국 스타트업 생태계에 20억 파운드(약 3.3조 원)를 투자했다. 동시에 인셉션 프로그램 멤버십이 1년간 50% 증가했다. 신써시아, 폴리AI 같은 AI 네이티브 기업들이 영국에서 글로벌 확장을 추진 중이다.
엔비디아와 영국 과학혁신부는 6G와 AI 인재 양성에도 손을 잡았다. 올해 5월 딥러닝 인스티튜트(DLI)가 영국 30개 대학 참여자들을 위해 신규 교육과정을 개설했다.
맺으며
영국의 주권 AI 전략은 단순한 정책 수사가 아니라 인프라·자본·인재가 얽힌 유기적 생태계로 진화 중이다. 특히 이산바드라는 '공공 초석' 위에 신생 기업들이 고가치 모델을 개발하도록 한 구조는, 개별 기업의 성공을 넘어 국가 단위 AI 자주성까지 노린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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