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RTX 스파크, 한국 PC방 무대 선점...크래프톤·엔씨·T1과 손잡아
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 한국을 방문해 신형 초고성능칩 RTX 스파크를 한국 PC방 게이머에게 소개했다. 크래프톤 PUBG, 엔씨 CINDER CITY·AION 2, 라이엇 게임즈 리그 오브 레전드·발로란트가 RTX 스파크 초기 파트너로 협력한다. 이는 한국 게이밍이 글로벌 표준으로 인정받으며, 엔비디아가 한국을 AI·게이밍 전략의 핵심 시장으로 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엔비디아가 한국의 게이밍 문화를 직접 타겟으로 삼았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7일(현지시간) 서울에 직접 내려와, 차세대 개인 AI 에이전트 시대를 위해 설계한 신형 초고성능칩 'RTX 스파크'를 한국 PC방 게이머들에게 소개한 것이다.
이는 엔비디아의 글로벌 전략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무게감을 보여주는 신호다. 한국은 수십 년 게임 산업과 PC방 문화를 선도해왔고, 세계 최고의 e스포츠 생태계를 갖춘 시장이다. 엔비디아는 이 진지한 게이밍 커뮤니티를 RTX 스파크의 가장 전략적인 초기 배포처로 정했다.
RTX 스파크의 게이밍 성능
RTX 스파크는 지난주 COMPUTEX 현장 GTC 타이베이에서 공식 공개된 초고성능칩이다. 초슬림 윈도우 랩톱에 온종일 배터리 수명을 갖추면서도, AAA 게임을 1440p 해상도에서 초당 100프레임(fps) 이상으로 구동할 수 있다. 여기에 엔비디아의 레이 트레이싱, DLSS, 리플렉스 같은 고급 그래픽 기술들이 모두 탑재되어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DLSS 4.5 레이 리컨스트럭션을 기본 지원한다는 것이다. 2세대 트랜스포머 모델 기반으로 실시간 이미지 품질을 대폭 향상시키는 기술로, 이전 DLSS와는 차원이 다른 시각적 사실감을 제공한다.
크래프톤·엔씨와의 한국 게이밍 파트너십
황 CEO는 우선 T1 베이스캠프(T1 소유 PC방)를 방문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 6회 월드 챔피언 이상혁(페이커)을 포함한 T1의 현역 우승팀과 함께 RTX 스파크를 공식 선보인 자리였다. 라이엇 게임즈와 엔비디아는 협력하여 리그 오브 레전드와 발로란트를 RTX 스파크 시스템에서 즉시 플레이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이후 황 CEO는 서울 강남 구역의 일반 PC방 두 곳을 직접 방문하여 게이머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옵티뭄존 PC에서는 크래프톤 이병규 회장과 함께 'PUBG: 배틀그라운드'와 '서브너티카 2'를 RTX 스파크에서 시연했다. 특히 엔비디아 ACE 기술로 구축된 협력 플레이 캐릭터 'PUBG 얼라이'를 미공개 상태에서 처음 공개했다. PUBG 얼라이는 크래프톤과 엔비디아가 함께 개발한 AI 연구 성과로, 팀원처럼 행동하며 게이머와 더욱 의미 있는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하는 차세대 게임 NPC 기술이다.
포탈 PC에서는 엔씨 태국진 공동대표와 함께 'CINDER CITY'와 'AION 2'를 RTX 스파크에 올렸다. 엔씨는 2000년대 초부터 엔비디아와 '리니지' 시리즈로 협력해온 오랜 파트너로, 현재 '리니지 2', 'AION', '블레이드 앤 소울', 'AION 2', 'CINDER CITY' 등 주요 게임에 RTX 기술을 통합해 왔다.
엔씨의 신작 오픈월드 대전술 MMORPG인 'CINDER CITY'는 출시 시 DLSS 4.5 다이나믹 멀티프레임 생성(Dynamic Multi Frame Generation)과 슈퍼 해상도(Super Resolution) 기능을 지원하며, 올해 하반기 출시 때 슬림 RTX 스파크 랩톱과 소형 데스크톱에서 즉시 플레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적 의미와 한국 게이밍의 위상
엔비디아의 이번 한국 방문은 단순한 제품 발표 행사가 아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같은 글로벌 빅테크가 인공지능 인프라 경쟁에 집중하는 가운데, 엔비디아는 에지AI(개인 디바이스 기반 AI)와 게이밍이라는 구체적인 소비자 경험 영역으로 전략을 다변화하고 있다는 의미를 담는다.
특히 한국을 'RTX 스파크' 초기 배포 국가로 선택한 것은 한국 게이밍이 세계에서 차지하는 기술적·문화적 위상을 인정하는 것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 PUBG, AION 같은 한국 개발 게임들이 글로벌 표준이 되었고, 한국의 e스포츠 생태계가 PC 하드웨어 성능 발전의 최고 기준점이 되어온 사실이 반영된 것이다.
또한 크래프톤·엔씨·라이엇 게임즈 같은 협력사들이 RTX 스파크용 신작·주요 타이틀을 즉시 확대 지원하기로 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넷이즈, 리메디 엔터테인먼트, XBOX 등 전 세계 100개 이상의 윈도우 소프트웨어·게임 개발사가 RTX 스파크를 수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개발사들의 조기 파트너십은 한국 게이밍의 영향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엔비디아는 지난 10월 한국에서 지포스 브랜드 25주년 기념 대규모 게이머 축제를 개최한 바 있다. 30년간 쌓아온 한국 시장에서의 신뢰와 관계가 이번 RTX 스파크 전략의 밑거름이 된 것으로 보인다. 향후 초슬림 게이밍 랩톱과 소형 데스크톱이 PC방의 표준 사양으로 자리 잡으면, 한국의 게이밍 생태계는 더욱 빠르고 접근성 높은 방향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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