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교실에서 국가 운동으로…마이크로소프트의 태국 AI 교육 전국화
마이크로소프트의 'Elevate for Educators' 프로그램이 태국 와따나 위따야 아카데미의 한 교실 AI 도입에서 시작해 국가 차원의 교육 정책으로 확대되고 있다. 태국 정부와 협력해 올해 15만 명 교사 양성을 목표로 하며, 67.2% 교사의 AI 활용, 주당 4시간 업무 시간 절약, 76.3% 학생 참여도 증대 등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AI를 단순 도구에서 윤리적 리터러시와 함께 교육하려는 태국의 접근은 한국 교육 현장에도 시사점을 제시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태국 교육 현장에서 시작한 AI 활용 프로젝트가 국가 차원의 운동으로 확산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교사 지원 프로그램인 'Elevate for Educators'를 통해 올해 말까지 태국 전역의 초중고 및 직업교육 교사 15만 명을 AI 역량 강화 대상으로 선정했다.
한 교실의 변화, 국가 정책으로
이 전국화의 시작점은 태국 최고(最古) 여학생 기숙학교인 와따나 위따야 아카데미다. 학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Showcase School'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AI 기반 교수 방식을 본격 도입했다. 란팁 드바다신(Lantip Dvadasin) 학교 운영 담당자는 "디지털 리터러시와 적응력이 리더십의 핵심이 된 시대, 마이크로소프트의 모델을 도입하는 것은 교사와 학생 모두의 디지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 성과에 주목한 태국 정부는 교육부 기초교육위원회(OBEC), 직업교육위원회(OVEC), 과학기술교수 지원원(IPST), 전자거래발전청(ETDA) 등과 함께 전국 규모의 AI 교육 정책을 추진 중이다. 개별 학교의 실험적 도입이 정부 정책으로 공식화된 셈이다.
주당 4시간 절약, 76.3%의 학생 참여도 상승
마이크로소프트는 태국의 AI 교사 프로그램 참여자 1,414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응답자의 67.2%(950명)가 이미 교실에서 AI를 활용 중이었다. 개별 교사들이 주당 평균 4시간을 절약했으며, 이는 연간 95명의 전임 교사가 행정 업무에서 해방되는 것과 같은 규모다.
더욱 의미 있는 것은 학생 참여도 수치다. 응답 학교의 76.3%가 학생 참여 수준에서 눈에 띄는 개선을 보고했다. 88.6%의 학교는 이미 AI 사용 가이드라인을 마련했거나 개발 중이다. 단순 인식 단계를 넘어 실제 통합으로 진화했다는 뜻이다.

교실의 풍경이 바뀐다
와따나 위따야 아카데미와 라차부리주의 담마자리니 위따야 학교에서는 텍스트 중심의 교재가 시각적이고 상호작용적인 학습 자료로 교체되고 있다. 이미지, 애니메이션, 게임이 수업의 기본 소재가 됐다. 일부 수업은 학생의 기분을 짧게 점검하거나 재미있는 퀴즈로 시작해 학습 준비도를 신속히 파악한다.
담마자리니 위따야 학교의 '커버 댄스' 수업은 전력이다. AI의 도움으로 학생들은 노래 해석에서 의상 디자인, 안무 구성, 최종 공연까지 공연의 모든 측면을 탐구한다. 기술 수업에서는 파이썬(Python) 프로그래밍을 배우고 있으며, 최근 한 학생은 전국 대회에서 우승했다.
학습 효율성은 물론이고, 시험 성적과 과제 품질의 개선도 보고되고 있다. 학생들이 AI로 아이디어 브레인스토밍과 정리를 더 효과적으로 수행하면서 전체적인 이해 수준이 깊어지는 추세다.

교사의 역할은 '통제자'에서 '비판적 사고 조력자'로
하지만 기술의 도입이 끝은 아니다. AI 시대 교사의 역할이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다. 단순 교지에서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와 질문 제기를 유도하는 조력자로 전환되는 중이다.
담마자리니 위따야 학교의 논탁 단끼티(Nontakan Dankitti) 선생님은 이를 명확히 했다. "우리 학생들은 평생 기술과 함께 살아갈 것이다. 지금 우리가 하는 일은 그들에게 AI를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고, 동시에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질문하며, 여러 출처의 정보를 평가하고 검증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무엇보다 기술을 윤리적이고 책임감 있게 사용해야 함을 강조한다. 교사도 마찬가지로 기술 발전에 따라 항상 학습하고 최신 지식을 갖춰야 한다. 이것이 진정한 평생학습이다."
이 발언은 AI 교육의 숨은 핵심을 드러낸다. 도구 자체만이 아니라, 도구를 책임감 있게 다루는 시민 의식이 함께 길러져야 한다는 점이다. 태국의 AI 교육 운동이 기술 역량을 넘어 윤리적 리터러시까지 담으려는 이유가 여기 있다.
한국의 과제
한국도 디지털 교육 강국이지만, AI 시대의 교실 재편은 아직 초기 단계다. 태국의 사례는 두 가지를 시사한다. 첫째, 선도 학교의 성과가 정부 정책으로 확대되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 둘째, AI 도구의 도입과 동시에 비판적 사고·정보 검증·윤리 교육이 패키지로 진행돼야 한다는 점이다. 단순히 도구를 배우는 것에서 벗어나, 도구와 인간의 관계를 성찰하는 교육이 한국 학교에도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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