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COBOL 위기를 구할 수 있을까…실제론 아직 멀었다
오픈AI와 앤트로픽이 COBOL 같은 레거시 코드 현대화에서 AI의 역할을 확대하고 있으나, 학계 전문가들은 실제 현대화는 여전히 멀었다고 경고한다. 벤치마크 수치는 인상적이지만 복잡한 시스템 통합, 검증, 수백만 줄의 코드 처리 등 현실적 난제가 남아 있다.

세계 금융, 정부 인프라를 움직이는 COBOL이라는 '유령 코드'의 현대화 문제가 인공지능(AI)의 손으로 해결될 가능성을 놓고 업계가 기대와 회의 사이에서 흔들리고 있다.
오픈AI는 10월 19일 자사의 최신 AI 모델들이 1959년 탄생한 COBOL 같은 구형 프로그래밍 언어로 작성된 레거시 소프트웨어를 C++, 자바, 파이썬, 러스트 같은 현대 언어로 전환하는 데 "상당한 개선"을 이뤘다고 발표했다. 개발팀이 새로 언어를 마이그레이션하되 기존 소프트웨어의 작동 방식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는 주장이었다.
COBOL의 오랜 생명력
COBOL의 영향력은 크다. IBM에 따르면 전 세계 온라인 뱅킹 시스템의 40% 이상이 COBOL을 기반으로 하고, 매장에서의 신용카드 거래의 80%, ATM 거래의 95%를 담당한다. 미국 사회보장청, 국세청(IRS), 각 주(州) 행정 시스템도 대부분 COBOL으로 구동 중이다. 어떤 추정에 따르면 COBOL의 비효율성으로 인한 미국 국내총생산(GDP) 손실이 연 약 1,050억달러(약 150조원)에 달한다고 한다.
그런데 COBOL을 대체하는 것은 어렵다. 1966년에 탄생한 포트란도 과학 계산, 기후 예보, 핵 보안 관련 코드에서 여전히 광범위하게 사용 중이다. 이들 시스템은 중요해서 함부로 손댈 수 없고, 이 언어들을 아는 개발자들은 대부분 은퇴했거나 생을 마감했다. 아무리 현대 AI 코딩 도구가 발전했어도 레거시 시스템을 다루는 데는 줄곧 난항을 겪었다.
벤치마크의 환상과 현실의 간극
오픈AI가 공개한 성과는 인상적이다. GPT-6.1 Sol이라는 모델은 저-수준 추론에서 COBOL 코드 마이그레이션 시 작동 방식 보존 정확도 87%를 달성했고, 고-수준 추론에서는 98%까지 올렸다. 이전 버전들(GPT-6 Astra 86%, GPT-6 Sol 21%, GPT-5.6 Sol 5%)과는 현저히 다르다.
앤트로픽도 움직였다. 2월에 "코드 현대화 플레이북"을 발표했고, 자사 코딩 에이전트 '클로드 코드'가 COBOL을 자바나 파이썬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IBM(레거시 시스템 유지보수로 수익을 얻는)의 주가는 앤트로픽 발표 후 급락했다.
전문가들의 현실적 의문
하지만 학계와 업계 전문가들의 평가는 신중하다. 네덜란드 트웬테대학교 소프트웨어 진화 교수 바디흐 자이체프는 "코드 재작성과 시스템 교체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오픈AI가 벤치마킹한 것은 단순하고 잘 정의된 작업이지, 실제 COBOL 마이그레이션이 아니라는 것이다.
네덜란드 델프트공대 소프트웨어공학 교수 아리 판 도이르센은 오픈AI의 블로그를 "피상적"이라고 평가했다. 현대화 작업은 단순한 코드 변환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가장 큰 어려움은 "이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는 것"이라고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프로그래밍언어 교수 알래스테어 도널드슨은 강조했다.
COBOL 레거시 시스템은 복잡하다. 하나의 COBOL 시스템이 2억 5,000만 줄의 코드로 이뤄져 있을 수 있다. 코드는 여러 언어 혼합, 다양한 형식의 데이터 저장소, 타 시스템과의 기술적 통합, 조직의 기대치 등이 얽혀 있다. 자이체프는 "99%를 처리하는 '마법의 AI 지팡이'가 있다 해도, 남은 1%는 어떻게 하나? 그 1%가 백만 줄의 코드로 흩어져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테스트와 검증의 벽
신뢰도 문제는 중대하다. 금융·정부 시스템처럼 중요한 영역에서는 마이그레이션 전후 동작의 사소한 차이도 용납할 수 없다. 도널드슨은 새 시스템과 기존 시스템을 동일한 워크플로우로 실행해 동작을 비교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형식검증(수학적 기법으로 코드 정확성을 자동 검증하는 방식)도 옵션이지만 상당한 작업량을 요구한다. 덴마크 남부대학 수학·컴퓨터과학 교수 야코포 마우로는 "인간 검증이 여전히 필수"라고 했다.
미래 전망: 부분 자동화의 한계
전문가들의 결론은 명확하다. AI는 분명히 비용 절감과 속도 향상을 가져올 수 있지만, 레거시 시스템의 복잡성 때문에 완전 자동화는 불가능하다. 오픈AI 대변인 오스카 하이네스도 이메일에서 레거시 코드가 "여전히 먼 문제"임을 인정했고, 더 나은 테스트와 모델 개선을 탐색 중이라고 밝혔다.
결국 AI가 COBOL 위기를 해결했다는 뉴스는 성급하다. 다만 인류가 이 70년 묵은 '유령 코드'와의 싸움에서 새로운 도구를 얻었다는 의미는 있다. 진짜 해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편집 안내 | 이 기사는 AI 기술을 활용하여 글로벌 뉴스 소스를 분석·종합한 후, AIB프레스 편집팀의 검수를 거쳐 발행되었습니다. 정확한 정보 전달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원문 출처를 함께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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